경제·금융

"콜금리 인하는 예상치 못한 정책 효과 노린 깜짝쇼"

韓銀 고위인사 밝혀

지난 12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가 ‘예상치 못한 정책(unexpected policy)’의 효과를 노린 의도된 ‘깜짝쇼’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은행의 한 고위인사는 13일 “사실은 지난달부터 금리인하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며칠 전 박승 총재가 이미 금리를 인하할 것임을 한은 고위인사들에게 귀띔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한은 내부에서도 지난 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올 하반기와 내년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거듭 전하면서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며 “그러나 이러한 방향성이 미리 알려질 경우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반감할 것을 우려해 내부적으로 철저한 입단속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날 박 총재 역시 연세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한달 전부터 금리인하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으며 열흘 전에 (금리인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번 금리인하 효과와 관련해서는 “실질적인 부양효과에 대해서는 사실 한은 내부에서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예상치 못한 정책발표에 따른 심리적 효과는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인사는 미국 연방중앙은행의 경우 금리를 1%까지 낮추는 등 경기부양에 모든 것을 걸었던 사례를 거론하며 현 3.5%의 금리가 아주 낮은 것은 아니라고 지적, 올 하반기 내에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다른 인사 역시 “현재 이자가 너무 싸다고 하는데 과거 경제 성장률이 두자릿수에 육박했을 때는 이자가 높은 게 당연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무조건 예전과 비교해 금리수준을 평가하면 곤란하다”고 언급,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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