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 "부동산 컨설팅으로 바빠요"

7일 아파트가격 전망 보고서를 낸 KDB대우증권 송홍익 연구원과 한지인 연구원은 하루 종일 상담 전화를 받느라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벌써 다음주까지 20여건의 세미나 참석 요청도 받은 상태다. 두 연구원이 이처럼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된 것은 증권사로는 드물게 앞으로 지역별 적정 가격과 앞으로 가격 흐름을 예측한 이 보고서를 보고 투자자는 물론 각종 기관으로부터 세미나 참석 요청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부동산 컨설팅과 관련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KDB대우증권이 본격적인 부동산 컨설팅 보고서를 낸 데 이어 우리투자증권도 신탁법 개정 시기에 맞춰 지난 7월 신탁그룹 내에 부동산금융팀을 신설해 활동에 들어간 상태다. 또 일부 증권사에서는 내부에 부동산 컨설팅팀을 두고 부동산 투자나 매각 등을 외부에 아웃소싱하는 방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한다.

관련기사



서비스의 내용도 변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VIP 고객들에 대한 종합적인 서비스의 일환으로 관련인력을 운용했다면 지금은 부동산 관련 상품 운용을 통한 수익 추구를 위해 부동산 투자 전문인력을 늘리는 것으로 바뀌고 있는 있다.

권순호 우리투자증권 신탁영업그룹 그룹장은 “신탁법 개정으로 부동산ㆍ금융 등의 자산을 한곳에 묶어 운용할 수 있는 종합자산신탁 출시가 가능해졌다”며 “자산가들의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돕거나 보유 부동산 자산에서 일정한 현금 흐름이 발생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가 이처럼 부동산 컨설팅을 강화하면서 주로 은행권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해 부동산 관련 자문을 받던 고액자산가들이 증권사에 자문을 의뢰하는 사례들도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서은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