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잘 때도 그린 재킷을 벗지 않았다.”
마스터스에서 극적으로 우승,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어 버린 필 미켈슨(34ㆍ미국)이 관례를 깨고 그린 재킷을 입은 채 고향으로 돌아갔다.
미켈슨은 14일 시상식 때의 모습 그대로 자신이 회원인 샌디에이고 라호야 골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시상식 후 관계자들이 그린 재킷을 벗기려고 했지만 그냥 입고 왔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통상 시상식 때는 우승자와 체격이 비슷한 회원의 재킷을 사용하고 우승자 에게는 추후에 맞춤 제작해주는 것이 관례이며 이 때 우승자는 빌려 입었던 재킷을 벗어주지만 미켈슨은 그대로 입고 나와 버린 것. 미켈슨의 아내 인 에이미는 “우승한 날 남편과 나, 그린 재킷이 함께 잠을 잤다”며 미켈슨이 얼마나 기뻐했는지를 설명했다.
제이 리노가 진행하는 NBC방송 ‘투나잇 쇼’ 등 각종 방송출연 신청을 받 고 있는 미켈슨은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축하전화도 받았다고 밝혔다.
미켈슨은 “대통령이 ‘농구공 대신 야구공을 던지려 했는지 이제야 알겠다’고 농담해 무슨 뜻이냐고 반문했더니 ‘점프 하려 애쓰는 걸 봤다’고 답하더라”고 소개했다. 만능 스포츠맨인 미켈슨은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트리플A팀인 톨레도 머드 헨스 선수들을 상대로 투수 테스트를 받은 적이 있다.
한편 2주간 휴식을 취하며 어렵게 얻은 아들을 포함, 세 명의 아이들과 시 간을 함께 보낼 예정인 미켈슨은 이 달 말 열리는 HP클래식을 통해 투어에 복귀할 계획이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