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한상진 원장 취임 이후 내놓은 사실상의 첫 작품인 「한국인물대사전」이 수록 인물과 분량의 방대함에도 불구하고 마땅히 수록되어야 할 인물을 많이 누락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정문연은 지난 97년부터 전문가 8백여명을 투입해 상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우리 역사에 두드러진 족적을 남긴 인물 1만6,000여명을 2,830쪽(국배판)에 담은 「한국인물대사전」(부제 인물로 읽는 한국사)을 두권짜리로 중앙M&B에서 출간했다.
그러나 98년 현재 사망한 인물까지 수록대상으로 삼은 이 사전에는 일제시기 활동한 사회주의 계열 민족해방 운동가와 현대 북한 정치인 대부분을 누락시키고 있다.
사회주의 운동계열 중 1920년대 박헌영과 함께 조선공산당 트로이카로 불리며
한국 공산주의 운동을 이끌었던 김단야와 임원근을 비롯해 일제시기 사회주의 운동계 독립운동가들은 박헌영을 제외하고는 거의 빠졌다. 또 현대 북한정치인들 중 김일성과 최용건을 제외하고는 북한정권 수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거물정치인인 김책,김일,오진우,최현은 물론 빨치산 활동 주도자 이현상도 모조리 누락됐다.
이와함께 분단 후 북한으로 망명한 학계거물 가운데는 향가해독과 이두연구에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한 홍기문(홍명희의 장남)과 한국고대사 연구의 권위자 김석형도 수록되지 않았다.
또 일부 친일파에 대한 설명도 비교적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