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장기화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만기 10년을 넘는 장기 대출의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피해 보다 많은 대출금을 위해 장기 대출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감독 당국에 따르면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2006년 말 현재 217조원으로 이중 약정 만기 10년을 초과하는 비중이 50.3%를 기록했다.
만기 10년 초과 비중은 2003년 말 10.3%에서 2004년 말 20.7%, 2005년 말 34.5%로 급상승했다. 반면 만기 1년 초과 3년 이하의 단기 대출 비중은 2003년 말 62.3%에서 2004년 말 47.9%, 2005년 말 28.4%, 2006년 말 19.2%로 크게 하락했다.
만기 1년 이하 비중은 2005년 말 15.4%에서 2006년 말 11.3%로, 만기 3년 초과 10년 이하 비중은 21.8%에서 19.2%로 떨어졌다.
이 같은 장기 대출 비중의 급상승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 당국의 한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만기의 장기화는 부동산 규제 강화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어쨌든 만기가 길어지면 급격한 상환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