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원인인 급성 심근경색은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사망원인이기도 하다. 급성 심근경색이 식습관 등의 영향을 받는 고지혈증ㆍ비만ㆍ고혈압ㆍ당뇨 등 만성질환에 의해 발생되는 만큼 가족력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같은 질환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994년 82세로 사망한 김일성 주석은 동맥경화로 치료를 받다가 계속된 과로로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했으며 새벽 2시께 사망했다.
부자의 공통점은 비만이며 육식을 좋아한다는 것. 김 부위원장도 28세에 불과하지만 목이 짧고 굵으면서 비만인 점으로 미뤄볼 때 유사한 질환을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옷을 입었을 때 배가 나와 보이는 김 부위원장도 김 위원장처럼 복부비만이 의심된다. 복부비만은 고혈압ㆍ당뇨ㆍ고지혈증 등과 더불어 심혈관질환 가능성을 크게 증가시키는 주요 질환이기도 하다.
또한 협심증ㆍ심근경색 등 순환기 질환의 발생연령이 세계적으로 점차 젊어지고 있는 만큼 김 부위원장의 건강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단계라는 것이다.
박덕우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김 위원장 사망의 경우 고령에 비만ㆍ가족력 등 여러 가지 위험인자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현철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미국 LA 대지진 후 스트레스에 따른 심근경색을 비롯한 급사로 사망자가 10배나 늘어났다는 보고가 있다"며 "최근 북한의 국제ㆍ사회ㆍ정치적 상황은 매우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즉 김 위원장의 급작스러운 사망에 따른 충격과 북한 내의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발생하는 극심한 스트레스가 김 부위원장의 건강마저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