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의 메모에 포함된 여당 정치인들의 금품 수수의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84%가 ‘대부분 사실일 것’이라고 답했다.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밝힌 응답은 3%에 그쳤다. 새누리당 지지층 중에서도 78%가 의혹이 사실일 것이라고 판단하는 등 여야 지지층 모두 메모 신빙성을 높이 평가했다.
성 전 회장이 여당 정치인들 뿐 아니라 야당 정치인들에게도 금품을 제공했을 것으로 믿는 응답자도 상당히 높았다. 이 질문 응답자 중 82%가 ‘금품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답했고,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6%에 불과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특별검사(특검)를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은 64%로 과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 도입이 불필요하다고 응답한 22%의 3배 가까운 수치다. 여야는 특검 도입에 모두 찬성하고 있지만 특검 방식은 서로 다르다. 이 질문에서는 특검 도입 자체만 물었을 뿐 특검 형태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이 기관 전주 조사 대비 1%P 상승한 35%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새누리당 지지 응답이 38%, 새정치민주연합 지지 응답이 29%였다. 정의당은 4%였으며 무당층은 29%로 나타났다. 이 기관 조사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간 지지도 격차가 10%P 미만(9%P)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3월 첫째 주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21일~23일 3일간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