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부인을 살해하고 본인도 죽은채로 발견되었다. 그리고 그들에겐 아들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5년후. 자원봉사자 리카는 병든 노파 사치에를 간호하러 집으로 찾아갔다 그 집에 감도는 불길한 기운을 감지한다. 어수선하고 폐허 같은 집에 아들 내외와 같이 살고 있는 노파는 아프다기 보다는 뭔가에 홀린 듯 보이고 2층 다락에선 의문의 남자아이가 나타났다 사라진다. 곧이어 노파는 갑자기 검은 그림자에 휩싸여 죽고 리카는 정신을 잃고 만다.
27일 개봉될 일본 공포영화 `주온`(감독 시미즈 다카시)은 이 2층집을 배경으로 이 집을 다녀간 모든 사람들이 정체 불명의 귀신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불륜`이란 사건을 통해 `집(가정)`이라는 안락한 공간이 공포의 공간으로 끔찍하게 변한다. 부엌에서, 이불속에서, 다락방에서, 엘리베이터 출입문 등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검은 형체로 낯설고 어린 아이가 내는 고양이 소리, 삐걱대는 나무 계단 소리등의 괴성이 말초신경을 잡아당긴 상태에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그들의 죽음을 밝히려는 사람들이 모두 죽으니 이 영화는 끝이 나지 않은 셈이다. 그래서 2편이 제작됐는데, 수입사는 한맥영화사다.
`주온`은 한자 `주원(呪怨)`의 일본식 발음이다. 강한 원한을 품고 죽은 사람의 한이 그가 생전에 살던 곳에 남아 그곳을 거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저주가 내려지는 원한과 저주의 끝나지 않는 반복을 뜻한다.
<조영주기자 y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