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쥔기차와 합자사 ‘쓰촨현대’설립…상용차 풀라인업 구축
 | 28일 중국 쓰촨 청두시 진장호텔에서 열린 계약식에서 정몽구(뒷줄 왼쪽 세번째) 현대차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한영(앞줄 오른쪽) 부회장과 쑨천텐(〃왼쪽) 난쥔기차 동사장이 합자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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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중국 난쥔기차와 손잡고 세계 최대 상용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 공략을 강화한다. 현대차는 이번 합자 계약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상용차 라인업을 구축하면 이미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승용차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28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뚜(成都)시 진장호텔에서 쓰촨성 최대 상용차 업체인 쓰촨난쥔기차유한공사와 ‘쓰촨현대기차유한공사’ 합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회사 관계자와 류우익 주중 대사, 리총시(李崇喜) 쓰촨성 상무부서기, 쑨천텐(孙振田) 난쥔기차 동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10월 난쥔기차와 상용차 합자사 설립에 관한 합자협의서(MOU)를 체결한 바 있는 현대차는 이번 계약을 통해 중국 상용차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현대차와 난쥔기차가 각 50%의 비율로 총 6,000억원을 투자, 올 하반기 쓰촨성 쯔양시에 설립되는‘쓰촨현대’는 트럭ㆍ버스 등 완성차에서부터 엔진에 이르는 풀 라인업을 갖춘 상용차 전문업체로 탄생한다.
쓰촨현대는 기존 난쥔기차의 생산설비를 인수해 활용하는 한편 2013년까지 대규모 신공장을 건설한다. 이를 통해 2013년까지 트럭 15만대, 버스 1만대 등 총 16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특히 쓰촨현대는 저가 및 고급화 시장으로 구분되는 중국 상용차 시장에서 브랜드 이원화 마케팅을 전개,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난쥔기차가 생산 해온 기존 차종은 품질과 성능을 향상시킨 저가 브랜드로 운영하고 카운티, 대형트럭 등 현대차가 추가로 신규 투입할 모델은 고급 브랜드로 운영한다.
현대차는 또 이번 합자계약 체결을 통해 중국시장에서 상용차 풀 라인업을 갖추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중국에서 7만3,000대 판매 목표를 시작으로 2015년경에는 연간 16만대를 판매해 3%대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한 다른 외국계 상용차 업체들이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등 대도시와 연해 지역에 주로 투자한 것과 달리 서부대개발 사업의 시발점인 쓰촨성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쓰촨현대의 사업성이 밝다”고 설명했다.
한편 1998년 설립된 난쥔기차는 상용 전차종을 생산하는 중국 업계 순위 11위, 쓰촨성 내 최대 상용차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