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측근 7명에 대한 재판이 5일(현지시간) 바그다드 특별 법정에서 재개됐으나 변호인단이 한때 퇴정하는 등 난항을 거듭했다.
이날 후세인을 포함한 피고인 8명은 리즈가르 모함메드아민 주심 판사의 호명에 따라 차례로 특별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복 차림의 후세인은 맨 마지막으로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들고 출정했다. 그러나 재판은 변호인단의 발언 요청을 주심판사가 기각하면서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후세인 변호인으로 나선 램시 클라크 전 미 법무장관은 특별 법정의 위법성을 따지는 내용을 말할 수 있도록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에 변호인단을 이끌고 있는 칼릴 알-둘라이미 변호사를 포함한 변호인단은 퇴정했다.
이를 지켜보던 후세인은 재판부가 임명하는 변호인은 거부하겠다고 소리쳤고,후세인의 이복동생이자 공동 피고인인 바르잔 이브라힘 알-티크리티도 “이라크 만세, 아랍국가 만세”를 외쳐댔다.
변호인단은 특별법정의 합법성과 재판절차와 관련된 본질적 문제들이 해결되지않은 상태에서 재판을 진행해선 안된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재판의 파행이 예상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