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택시 市-區 갈등서울시가 택시의 바가지요금과 승차거부 등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도입할 계획인 브랜드택시를 두고 시와 구가 마찰을 빚고 있다.
서울시가 고품격서비스를 목표로 9월부터 도입할 브랜드택시로 인해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강동구 브랜드택시 「KD(KIND DRIVER)택시」의 앞날이 불투명해지게 된 것.
시행한지 1년이 지난 강동구의 KD택시는 요금은 일반요금과 같지만 그동안 친절하고 깨끗한 택시, 안전하고 타기쉬운 택시 등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9월부터 서울시가 기본요금 1,700원의 택시를 도입하면 그 생존이 장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강동구측은 서울시에 KD로고를 시브랜드택시의 하나로 해줄 것을 건의했지만 거부당했다. 98년 정부의 자치구 택시서비스 개선방안의 하나로 제기돼 온 브랜드택시를 도입해 건실히 운영해온 KD택시가 이젠 시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된 것이다.
KD택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지금까지 KD택시 운영에 있어서는 아무런 후원도 하지 않다 느닷없이 요금만 올렸으며, KD택시와 똑같은 브랜드택시를 도입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브랜드택시가 요금만을 올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 시가 도입할 브랜드택시는 그동안 택시업계의 불친절에 대해 업계가 누차 주장한 「선요금인상 후서비스개선」이라는 명제를 따른 꼴로 결국 시가 업계의 손을 또다시 들어준 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는 회사택시를 대상으로 지난 20일까지 신청접수를 받았으나 신청업체가 불과 80개업체 3,000대에 그치자 이달말까지로 접수를 연장해 두고 있다.
한영일기자HANUL@SED.CO.KR
입력시간 2000/05/2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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