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인 피터 린치라면 국내 증시에서 대한해운ㆍ현대미포조선ㆍ한라건설 등의 종목에 투자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6일 동부증권은 “올해 주식시장은 유동성 공급이라는 상승 동력과 경기침체라는 하락 압력이 복합 작용하면서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시장 상황에 따른 투자보다 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 투자를 권유했던 린치의 투자 전략이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성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린치가 고려하는 기업분석 기준은 현금보유 상황, 배당, 현금흐름, 재고비율, 이익성장률을 감안한 주가수익률(PER)”이라며 “린치는 우선 현금과 현금성 자산 및 단기금융상품에서 차입급 및 사채 등을 뺀 수치를 시가총액으로 나눈 주당현금이 주가 대비 어느 정도인지를 주목했다”고 지적했다. 주당현금이 주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경우 그만큼 주식을 싸게 사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린치는 또 포트폴리오의 일정 부분은 고배당 종목에 투자했다”며 “이와 함께 풍부한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종목은 선호한 반면 재고비율이 높은 기업은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봤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해 국내 기업 중 린치가 고를 만한 종목으로 율촌화학ㆍSTX조선ㆍ대한해운ㆍ현대미포조선ㆍ텔코웨어ㆍ한라공조ㆍ강원랜드ㆍ현대DSFㆍ한라건설ㆍ휴켐스 등을 꼽았다.
린치는 피델리티의 마젤란펀드를 운용하면서 12년간 연평균 29.2%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