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비영리 연구개발(R&D)기관인 미국 바텔연구소의 R&D센터가 고려대에 둥지를 튼다.
22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한국에 아시아 지역 허브 역할을 할 R&D센터 설립을 추진해온 바텔연구소의 리처드 애덤스 국제 담당 부사장은 어윤대 고려대 총장과 오는 11월께 고려대 서울 이공대 캠퍼스에 200평 규모로 ‘바텔-고려대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합의하고 26일 고려대에서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바텔연구소는 우선 연구진 10여명을 파견해 고려대 의대 및 공대와 공동으로 인체 내 바이러스를 찾아내는 바이오 마커를 비롯한 의료기술 개발과 나노소자 등의 나노 분야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공동연구의 성과인 지적재산권은 양측이 5대5 지분으로 공유한다. 바텔연구소와 고려대는 향후 3년간 각각 15억원과 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고려대의 한 관계자는 “국내 대학이 R&D 허브 기능을 가진 해외 연구소를 유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연구원과 첨단 실험장비 등의 교류기반을 확보해 국내 과학기술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