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골퍼가 남자 대회에 출전하는 소위 `골프 성 대결`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브리티시오픈을 주최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여성 출전을 불허하겠다고 밝혔다.
피터 도슨 R&A 회장은 6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여성을 출전시킬지에 대한 결정 기준도 없고 여성을 위한 랭킹 시스템도 없지 않느냐”며 여성 출전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는 출전 자격을 `남자 아마추어와 프로 선수`로 규정하고 있는 브리티시오픈 특성상 이를 허용할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어쩔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도슨은 PGA투어 소니오픈에서 위성미가 보여 준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위성미는 골프 행정가들이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를 던져줬다”면서 “여성 출전이 절대 안된다는 편견을 갖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여자 골프 계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영국)는 최근 그레그 노먼이`남자투어에 여성 출전을 금지하는 규칙을 둬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데이비스는 “투어에서 정하면 따라야 하겠지만 그런 결정으로 위성미 같이 저력 있는 선수의 출전을 막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어린 선수들의 발전을 가로막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12일 호주에서 개막하는 유럽투어 ANZ챔피언십에 출전, 유럽투어 최초로 `성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