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프트웨어(SW)업체들이 저가경쟁으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때 중국의 지식산업을 이끌 주도산업으로 꼽히던 SW산업의 ‘붕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8일 중국경제관찰보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SW업체들이 경쟁 심화로 원가 보다 낮은 가격으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사례가 늘면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 SW업계의 가장 큰 시장인 정부 공공 프로젝트에서도 저가수주가 잇따라 발생, 해적판 SW나 부실 SW공급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 이는 중국산 SW에 불신감으로 이어져 중국산 구매를 기피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의 수익성이 급감, 일부 업체들은 ▦하드웨어(HW)업체로의 업종전환 ▦외국 기업과의 협력 강화 ▦SW 임가공 개발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 동안 두 자리 수에 가깝던 대형 SW업계의 이윤율이 올 들어서는 한 자리 수 이하로 떨어졌다”며 “업계가 이 같은 어려움을 겪는 것은 영세기업의 난립하고 이는 대기업을 성장하지 못하게 하는 구조적인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말 기준으로 중국내 SW 관련 업체수는 1만5,000여개사에 달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90% 이상이 영세기업이다.
한편 중국 SW업체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SAP, 오라클 등 외국계 기업들은 기존 대기업 위주의 영업에서 중소기업까지 적극 공략하는 공세적 마케팅으로 시장잠식을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