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에서 취임식을 치른 직후 곧장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집무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용산 졸속 이전’ 논란을 고려해 보수 절차를 거쳐 최대한 신속하게 청와대로 복귀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 측은 당선 다음 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조기 대선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없는 만큼 집무실 위치를 두고 고심할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미 국정 운영에 필요한 보안 통신망과 상황실 등 내부 시설 점검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의 임기 내내 대통령실 이전 절차·비용 등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은 만큼 이 대통령은 빠른 시일 내에 청와대로 복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제일 좋다. 상징성도 있고 문화적 가치도 있고 안 쓸 이유가 없다”며 “(용산 대통령실은) 도청·경호 등 보안 문제도 있고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미 일부 시설이 민간에 개방돼 보안이 취약해진 만큼 보수 작업이 불가피하다. 이 대통령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청와대를 신속 보수해 복귀할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 이전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앞서 대선 공약으로 ‘국회 세종 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임기 내 건립’을 통해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추진하겠다고 내걸었다.
대통령 관저의 경우 서울 한남동 관저나 삼청동 총리공관을 사용하는 방안이 점쳐진다. 인수위 없이 곧장 임기를 시작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틀간 서울 서대문구 자택에서 청와대로 출퇴근했지만 이 대통령 자택은 인천 계양구에 있어 출퇴근이 어렵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안전 가옥을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 노태우·이명박 당시 당선인도 당선 후 취임식 때까지 안전 가옥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