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침체장틈타 투기거래 활개

코스닥 시장이 사상 최저로 주저 앉으면서 일부 종목의 매매회전율이 1,000%를 넘는 등 투기적인 거래가 활개를 치고 있다. 16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4일까지 매매회전율 상위 15개 종목 중 4개 종목이 불성실 공시지정법인으로 나타나는 등 최근 시장에서 문제가 제기됐던 종목들의 매매회전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공시번복과 공시불이행으로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된 모디아(46000)와 피코소프트(39580)는 거래량이 폭증하며, 이 기간동안 각각 1,321.06%ㆍ1,093.76%의 매매회전율을 기록했다. 매일 등록주식의 절반 가까이가 거래된 셈이다. 또 지난 1월14일 유상증자 결의 지연공시를 하며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된 리더컴(56140)의 매매회전율도 804.96%에 달했고, 최대주주를 위한 담보제공 사실을 뒤늦게 공시하며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올에버(34970)도 705.31%의 매매회전율을 기록하며 투기적 거래의 온상이 되고 있다. 불성실 공시법인은 아니지만 공급계약파기ㆍ미확정 등으로 시장에서 문제가 제기됐던 종목들의 매매회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504억원의 대규모 공급계약을 파기했던 지이티(32790)가 890.29%의 매매회전율을 기록했고, 무선랜솔루션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가 미확정으로 입장을 바꾼 썬텍(53050)도 883.29%의 높은 매매회전율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매매회전율이 높은 종목들은 대부분 주가 변동성이 심해 거래량과 주가를 보고 뒤늦게 매매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하락세를 보일 때 투기적인 거래가 더욱 활개를 치는 경향이 있다”며 “뚜렷한 호재가 없는데도 거래량이 늘어나며 매매회전율이 높아질 경우엔 투자에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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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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