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내년 1월15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해 28일 제주를 시작으로 한 지방 투어를 시작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최종 9명의 후보는 자신이 대표로 뽑혀야 하는 당위성을 호소하며 표밭 다지기에 나서는 한편 자신의 지지자들을 선거인단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에도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오후 제주시민회관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지도부) 선출을 위한 합동 연설회를 개최했다. 한 전 총리를 비롯해 문성근ㆍ이인영ㆍ박영선ㆍ박지원ㆍ이강래ㆍ이학영ㆍ김부겸ㆍ박용진 등 최종 경선에 오른 후보 9명은 제주 유권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가장 유력한 당권 후보인 한 전 총리는 마지막 순서로 연단에 올라 "이명박 정부가 제주의 발전을 가로막고 제주도민의 아픔과 한의 역사인 4ㆍ3항쟁을 왜곡하고 있어 참담한 마음"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한명숙이 맨 앞자리에 서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다른 8명의 후보들도 미리 정해진 순서에 따라 단상에 올라 자신이 당 대표로 뽑혀야 하는 당위성을 호소하며 표밭 다지기에 들어갔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제주에 이어 29일 부산, 새해에는 광주ㆍ대구 등을 돌며 지방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선 흥행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경선 후보들 간 선거인단 모집 경쟁에도 본격적인 불이 붙었다. 최종 지도부 선출이 대의원 30%, 당원ㆍ시민 70%의 비율로 반영되는 만큼 자신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얼마나 선거인단에 포함되느냐가 승부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후보 캠프는 조직력을 동원해 우군 끌어들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3만5,000여명이 신청한 민주통합당 선거인단 모집은 내년 1월7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