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전대통령은 이날 오전 측근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민산을 정당으로 만들 생각은 애초부터 추호도 없었으나 이에 대한 일부의 오해가 지금까지 불식되지 않고 있고, 「김대중 독재정권」에 대항해 그를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한데 모아 싸워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기 위해 민산재건을 총선 이후로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金 전 대통령이 민산 재건을 총선 후로 연기한 것은 일단 민산을 통한 자신의 본격적인 정치 재개 및 그에 따른 야당세력의 분열 가능성에 대한 비판 여론과 함께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패배할 경우 모든 책임을 떠안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金 전 대통령이 이처럼 민산 재건을 연기함에 따라 그동안 심각한 갈등 양상을 빚어온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의 관계는 물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예상되는 정계개편의 양상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민산은 金 전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내년 총선까지는 영입교섭, 사무실마련 등 공식적인 조직활동을 일단 중지할 방침이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