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면서 일본 은행들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외자조달시 부과됐던 가산금리(저팬 프리미엄)이 제로 수준으로 떨어지고 일본 주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10일 런던 금융시장에서 도쿄-미쓰비시 은행과 후지 은행, 노린추킨 은행의 1개월짜리 단기대출의 리보금리(런던은행간 거래금리)에 대한 가산금리가 제로로 떨어졌다. 저팬 프리미엄은 지난해 10월 일본은행에 대한 서방은행들의 대출기피로 사상최고치인 1%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저팬 프리미엄이 급락한 것은 일본 정부가 금융재생 방안의 하나로 이달 말까지 은행권에 총 620억달러의 신규자금을 투입할 방침인데다 일본은행(BOJ)의 금융완화정책으로 일부 경제지표가 회복되고 있어 일본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희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의 경우 런던 금융시장에서 1개월짜리 자금에 대해 4.95%, 3개월짜리 자금에 대해 5.06%의 금리를 물고 있는데 이는 다른 서방은행들에 적용하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노무라 뱅크 인터내셔널의 수석 전략가인 존 히긴스는 『일본 금융시스템이 안정을 되찾고 있어 파산 우려가 희석돼 가산금리를 지불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또 일본 은행들이 이달말로 끝나는 98 회계연도에 필요한 자금을 이미 대부분 조달해 놓은 것도 저팬프리미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일본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회복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도쿄증시의 닛케이 주가지수도 연일 큰폭으로 오르고 있다.
10일 니켓이 지수는 전날보다 2.54%나 오른 1만5,480포인트를 기록, 지난해 8월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쿄 증시의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도쿄주가의 상승은 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에 의한 것』이라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주식시장 보다는 경기회복시 상승 가능성이 큰 도쿄 증시가 더욱 매력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