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은 28일 수천억원대의 부실대출을 한 혐의(상호저축은행법 위반 등)로 토마토저축은행 고기연(54) 행장과 파랑새저축은행 임모(45) 감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고 행장은 아예 담보를 잡지 않거나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의 담보만 잡고 1,000억원대의 부실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또 대주주 대출을 금지한 상호저축은행법을 어기고 대주주인 신현규 회장 등에게 1,000억원대의 자금을 빌려줬으며 부실채권을 정상채권으로 분류해 대손충당금을 적게 적립하는 수법 등으로 3,0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파랑새저축은행 감사 임씨는 1,000억원대의 부실대출을 해주고 대주주인 조용문 회장에게 500억원을 대출해준 혐의와 4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합수단은 이미 구속된 에이스저축은행 윤영규(62) 행장과 고양종합터미널 분양대행사인 S사 대표 서모(43)씨를 이날 기소했다.
윤씨는 고양종합터미널 건설사업과 관련해 시행사에 6,900억원을 불법대출해주고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에이스저축은행 자산을 4,000억원 늘려 잡고 손실은 1,500억원으로 줄여 분식회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는 고양종합터미널 시행사 대표 이모(53)씨가 에이스저축은행에서 대출 받은 돈 중 3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