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과 중동 사태, 중국의 긴축정책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요 업종의 2분기 실적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1년 2분기 산업기상도'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지진의 영향으로 반도체와 정유업계는 2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의 경우 일본 지진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메모리 가격의 반등이 기대되고 정유는 일본 정유시설 가동중단으로 반사이익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기계와 전자 업종 역시 국내외 설비투자와 모바일ㆍ디스플레이 제품의 수요 확대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상의는 내다봤다. 조선과 건설 부문도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조선에서는 국내 조선소들이 강점이 있는 LNG선, 대형컨테이너선 등의 수주확대 추세가 당분간 계속되고 건설은 경기 회복에 따라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중동사태가 악화하면 수출 차질이 우려되는 자동차와 고유가에 따른 원가부담이 이어지는 석유화학은 2분기 전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국내 산업계가 직면한 현안으로는 일본 원전사태 장기화 시 피해방지대책(전 업종)과 배출권 거래제 시행 재검토(철강, 석유화학), 석유화학단지 정전사고 방지대책(정유ㆍ유화), 에너지 고효율제품 구매촉진제도 도입(전자 등) 등이 꼽혔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일본 원전사태가 장기화하면 우리 산업계에도 부품조달 차질 등의 피해가 본격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