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아파트, 인격체처럼 돌보고 치유해줘야

■아파트 테라피<br>맥스웰 길링험 라이언 지음, 사이 펴냄


현대 도시인에게 아파트는 삶의 상당 시간을 보내는 중요한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밋밋하기 짝이 없는 성냥갑 같은 하얀 상자'로 치부되곤 한다. 하지만 아파트는 도시인들에게 자신감을 되찾아주고, 삶의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는 '건강한 장소'로 회복되어야 한다. 이게 바로 '아파트 테라피(Apartment Therapy)'이다.

아파트를 사람에 비유하면 소유한 물건이 점점 많아져 잡동사니 난장판이 되는 '비만환자'가 되거나, 수리가 필요한 곳을 귀찮아 그냥 둔 '방치된 환자'가 되어버린다.

이에 저자는 "집이란 적절한 주의와 관심을 기울이며 돌보면 건강하게 자라고, 무심하게 방치하면 쇠약해져서 병에 걸리는 '살아있는 생명체'로 인식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리고 아파트를 우리의 몸 같이 여겨 골격, 호흡, 심장, 머리의 네 가지 신체부위로 나눠 적용하라고 권한다. 집의 골격은 집의 구조인 천장, 바닥, 벽, 창들 등으로 깨진 타일이나 닳은 원목마루, 잘 열리지 않는 창문의 수리를 강조한다. 집의 호흡은 집이 건강하게 숨을 쉴 수 있도록 각 공간의 '정리법'을 말하며, 집의 심장은 집 안의 감성적 측면인 '스타일', 집의 머리는 공간의 역할과 목적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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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과정은 '딥 트리트먼트'와 '개별 공간 치유법'으로 전개된다. "장만한 새 차를 애마처럼 여기듯, 아파트를 인격체로 돌보는 것은 아파트와 함께 사는 자신을 돌보는 것과 같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과 안티오크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았으며 뉴욕의 인테리어 디자인회사에서, 또 초등학교에서 7년 동안 교사로 일한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그는 교사 시절 아이들의 집을 방문하면서 "집이라는 공간이 우리 삶에 발휘하는 위력을 절실히 체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1만4,500원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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