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재벌개혁 필요하지만 기업 발목잡기 안돼"

김무성 교섭단체 대표연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합리적 보수'로서의 정치적 지향을 확고히 정립하는 한편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을 포섭해 내년 총선의 승리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4대 개혁(노동·교육·금융·공공)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벌개혁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최근 롯데그룹의 승계 다툼을 언급하며 "후진적 지배구조와 시장지배력 남용, 불공정거래를 통해 불법·편법으로 부를 쌓는 재벌들의 행위가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당 대표 취임 이후 김 대표가 재벌개혁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리적·포용적 보수를 자처하면서 다가오는 총선 시즌에서 승기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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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 대표는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성장을 이끄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며 재벌개혁이 반(反)기업정서로 비화하는 현상을 경계했다.

김 대표는 재벌개혁 외에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 경직성 해소'와 '올바른 역사인식 확립'도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김 대표는 "노동개혁의 궁극적인 목표는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노동비용을 낮춰 기업의 투자의욕을 높이고 경쟁국에 비해 경영활동과 창업여건을 더 좋게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학생들이 편향된 역사관에 따른 교육으로 혼란을 겪지 않도록 철저하게 사실에 입각하고 중립적인 시각을 갖춘 '국정 역사교과서'가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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