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는 2012년께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와인소비국으로 부상하고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 경제국들도 조만간 스페인 등 전통의 와인 소비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런던에 본사를 둔 와인시장 조사업체 국제와인스피리트레코드는 14일 파리에서 공개한 보고서에서 "최근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경제위기도 와인 부문의 성장에는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며 "향후 4년간 와인시장은 생산과 소비 모두 지속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생산의 경우 2008~2012년 사이 3.83% 증가해 30억 상자(9ℓ들이)에 달하고, 세계 와인소비도 무려 6%나 증가한 28억상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012년 세계 와인시장에서 3억1,300만 상자를 소비해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와인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탈리아는 2007년 2억9,900만 상자를 소비해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소비국으로 부상한 이래 지금까지 와인 소비국 1위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실제로 미국인들은 2007년 한해 와인 소비에 220억달러를 쏟아붓는 등 어느 나라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중국이나 러시아 등 일부 신흥경제국들의 경우에도 와인 수요가 급증하면서 조만간 스페인 등 전통적인 와인소비국을 앞지를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