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15개월만에 1080원대 붕괴

원ㆍ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이던 달러당 1,080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1,080원대가 무너진 것은 1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2차 환율안정대책을 꺼내들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81원에 거래가 개시된 원화는 곧이어 달러매도 물량에 밀려 불과 10분 사이 달러당 1,079원40전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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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장중에서는 정부 시장개입에 대한 시장 관계자들의 경계감도 있었지만 여파가 크지 않아 원ㆍ달러 환율은 2원70전 떨어진 1,079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하락은 ▦미국 고용지표의 예상 외 호조 ▦이번주 중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 가능성 등의 여파에 따른 흐름이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수출업체의 매물보다는 방향성 매매가 많았다"며 "달러당 1,080원선이 무너지면서 포지션 정리매물들이 시장에 유입됐다"고 진단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대한금융공학회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환율대응과 관련해 "언급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환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보고 추가 조치를 꺼내야 할지 상황을 보고 있다"며 "여러 방안이 있을 수 있겠지만 NDF에 대한 규제를 더 높이는 등의 준비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에 앞선 지난 11월 외국은행 국내지점과 우리나라 시중은행들의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각각 150%와 30%로 규제하겠다는 내용의 1차 외환시장 안정방안을 발표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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