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채택문제가 논란인 가운데 이 회장이 이달초 정기검진을 받은뒤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돼 출국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이달초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13일말했다.
건강 때문이라면 이 회장은 2000년 초 폐 부근의 림프절 암과 관련한 치료를 받았던 미국 휴스턴의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정밀진단을 받기 위해 휴스턴에 머물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달 1-3일 삼성서울병원에서 폐암 치료에 따른 6개월 주기의 정기검진을 받은 뒤 정밀진단 소견을 받고 주치의인 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과 함께 출국한 것으로 알려져 그의 건강에 이상이 왔는지가 주목된다.
검진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 정밀진단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의 이번 출국이 국회에서 옛 안기부 X파일 문제 등으로 이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가 추진되고 있는 미묘한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그의 출국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특히 이 회장의 출국이 국감 증인으로 나서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절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이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나서는 것을 피하기 위해 그룹 경영에 이 보다 더 큰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건강 문제를 핑계로 출국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설명이다.
이 회장이 건강문제 때문에 출국한 것이라면 미국에서의 정밀진단 결과에 따라삼성의 경영에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