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계자산 규모가 주택가격 및 주가 급락의 여파로 지난 한해동안 2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뉴욕타임스(NYT)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자료를 인용, 지난 2007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미국 가계의 평균 순자산 가치가 22.7%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이전 3년 동안 늘어났던 가계자산 증가 분이 모두 사라졌다.
FRB는 3년 단위로 소비자금융 조사 보고서를 작성한다. 조사에는 주가 및 집값 추이가 반영되며 월급과 사업 소득도 포함된다. 올해는 4,422가구를 표본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NYT는 “지난 몇 년간 미국인들이 누렸던 부(富)는 이미 신기루가 되어 버렸다”며 “미국의 가계자산의 감소는 현재도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주택가격은 주택버블의 정점이었던 지난 2006년 이후 25% 급락, 6조 달러 가량이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주식시장 역시 같은 기간 6조 달러 이상의 자산이 공중으로 증발해 주택 및 주식시장에서 총 12조 달러의 자산 손실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