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해고 통지서에 마음 졸이는 사람들 곁에서 뒤돌아서 웃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해고 컨설팅 기업'의 임직원들.
뉴욕타임스(NYT)는 기업들이 해고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돕는 컨설팅업체들이 초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해고 컨설팅기업인 라이트 매니지먼트의 2008년 3ㆍ4분기 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39% 상승했다. 에이어스 그룹은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75%나 올랐다.
윌리엄 에이어스 회장은 "1975년 창사 이래 요즘처럼 광범위한 기업들이 해고에 나서는 건 처음 본다"고 밝혔다. 에이어스 그룹은 일이 늘어나자 지난달에 직원을 신규 채용했다.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키스톤은 일레인 베어래스 키스톤 사장은 "요즘만큼 바쁜 때가 없었다"며 밀린 업무처리에 분주하다.
키스톤 등의 해고 컨설팅업체는 고객들에게 해고통지서에 적힐 문구를 조언해주고 매너 있게 해고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해고 통보가 완료된 후에는 다시 실직한 근로자들을 상대로 구직서 쓰는 법에 관한 세미나를 열고, 직업소개소를 알선해주기도 한다. 해고 상담 및 세미나를 포함한 1일 패키지 가격은 1,000달러.
이들 기업은 해고 근로자들의 스트레스까지 관리해 준다. 지난해 12월 야후에서 해고당한 라이언 테세이라는 "해고 직후 컨설팅업체의 주선으로 다른 해고 근로자들과 만나 서로의 분노와 불안감을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며 "덕분에 마음을 정리하고 스트레스를 덜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