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주 아시아와 유럽에서 애플을 제소한 데 이어 미국에서도 애플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27일(현지시각) 애플이 휴대폰 제조와 관련된 삼성전자의 특허 10건을 침해했다며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특허침해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소했다. 대상 제품은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3종이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본거지인 미국에서도 소송에 들어감에 따라 양사의 법정 다툼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한국과 일본, 독일 법원에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데이터분할전송, 전력제어, 전송효율 등 10건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소송을 제기하며 미국 법원에도 소장을 제출할 것임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회에 애플의 특허침해 사례를 낱낱이 입증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 내 특허 등록건수가 4,551건으로 IBM에 이어 2위이고 휴대폰 통신 관련 특허는 대다수를 보유하고 있어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8일 ‘갤럭시S2’ 출시행사에서 "애플의 특허소송에 단호히 대처해 휴대폰 시장 선도업체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며 "애플이 부품 분야에서 주요 고객인 점은 소송과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지난 18일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들을 베꼈다며 미국 법원에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