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을 찾았다.
지난 2일 김영삼ㆍ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 3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예방한 데 이어 정계 원로들에 대한 신년하례 차원에서 전 전 대통령을 방문한 것.
이 전 시장은 이 자리에서 “건강하셔서 참 좋다”고 덕담을 건넸으며 이에 전 전 대통령은 “올해 황금돼지띠라고 한다. (이 전 시장이) 한마리 잡으셨다”면서 “기자들이 제일 많이 왔는데 덕망이 있으셔서 그런 것 같다”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이 전 시장의 선두 질주를 우회적으로 축하했다.
전 전 대통령은 또 “요즘 어떤 운동을 하시느냐”는 이 전 시장의 질문에 “나이 들면 골프가 제일 좋다. 그런데 주변에 같이 골프를 치던 사람들이 한둘씩 없어진다”면서 “이달 18일이 희수(喜壽)를 맞는 생일인데 나도 늙는다. 음식도 잘 안 먹히고 술도 옛날의 3분의1도 안 먹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약 1시간 진행된 단독면담 이후 최근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원희룡 의원이 전 전 대통령에게 큰 절을 한 것과 관련해 대화가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런 시간에 그런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밖에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성(性) 발언 사태’에 대해서도 “못 봤다. 가서 신문을 봐야겠다”며 모른 척 받아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