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연기금투자풀 수탁업무 유치경쟁 치열

은행권, 운용규모 5조대… 수수료수입 수십억은행권이 증시부양을 위해 5조원 규모로 다음달부터 가동하는 '연기금 투자 풀(Pool)'의 일반 사무수탁 및 보관수탁(커스터디) 업무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연기금 투자 풀이란 기획예산처가 30여개가 넘는 각종 연기금의 여유자금을 통합 운용하는 것으로 이 투자 풀을 운영할 주간사 1곳과 개별 펀드운용사 15곳, 일반 사무수탁사 및 자산보관수탁사 각 1곳씩을 선정하게 된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획예산처가 최근 연기금 투자 풀 운영을 위해 각 금융회사 및 사무수탁사들로부터 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한빛ㆍ조흥ㆍ외환ㆍ국민ㆍ주택ㆍ서울은행과 농협 등 대형 은행들 대부분이 일반 사무수탁 및 커스터디 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한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은행의 경우 커스터디 업무에만 신청서를 냈고 나머지 은행들은 일반 사무수탁 업무까지 복수로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운용규모가 5조원대에 달하는 이번 연기금 투자 풀의 수탁기관으로 지정될 경우 2~3명의 인원만 투입하고도 최대 수십억원대의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다"며 "대부분의 은행들이 밤샘작업을 벌여가며 치열한 눈치경쟁을 펼쳐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처럼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일부 은행들의 경우 수탁업무 유치를 위해 과도하게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눈총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대형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냈던 일부 공적자금 투입 은행들의 경우 지난해 말 결산자료가 주요 평가항목으로 포함돼 있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라며 "이 때문에 올 6월 말 결산자료를 반영해달라고 건의했지만 기획예산처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예산처는 각 은행 및 사무수탁사들이 제출한 이번 제안서 내용 등을 토대로 심사를 벌인 뒤 다음달 초 일반 사무수탁사 및 자산보관수탁사 1곳씩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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