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는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한다. 과연 20세기의 한국영화·대중가요·코미디 가운데 어떤 작품, 어떤 인물이 역사에 기록될 만한가를 가려내고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어떤 대중문화 생산물 혹은 창조자가 한국을 대표해 세계사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을지를 집중 탐구해보는 프로가 방송된다.MBC TV가 29일부터 31일까지(오후 7시15분) 내보내는 「21세기 대중문화 대장정」이 그것. 이 프로는 1부「영화- 활동사진에서 타이타닉까지」, 2부「대중가요- 축음기에서 MTV까지」, 3부「코미디- 유랑극단에서 시트콤까지」에 걸쳐 방영된다.
제작팀은 미국·일본·유럽 등 세계 각국의 대중문화 현장을 찾아가 우리 대중문화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주류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도 입체적으로 찾아보았다. 또한 제작팀은 20세기 대중문화사를 정리하기 위해 두 부류의 집단에게 설문조사도 했다. 하나는 코리아 리서티 센터를 통해 전국의 만20세 이상의 성인남녀 1,400명을 전화 면접했고, 다른 하나는 각 분야의 전문가(영화 23명, 가요 26명, 코미디 14명)에게 설문지를 보내 답변을 들었다.
대중은 20세기를 빛낸 한국영화로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를, 영화인으로는 안성기를, 가요는 「돌아와요 부산항에」, 가수는 조용필, 코미디언으로는 김국진을 뽑았다. 전문가 집단과 일치하는 항목은 조용필뿐. 전문가들은 영화·가요·코미디 부문에서 각각 「오발탄」, 임권택, 아침이슬, 조용필, 그리고 배삼룡을 베스트로 선정했다. 【박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