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불꽃을 튀겼던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웹 심슨(미국)의 상금왕 다툼이 PGA 투어가 선정한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고의 대결(best duel)’로 꼽혔다.
PGA 투어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는 10일 2011시즌을 결산하면서 몇 가지 분야의 치열했던 승부들을 선정했다.
이번 시즌만큼 최종전까지 상금왕 경쟁이 열기를 뿜었던 해도 드물었다. 사실 도널드는 플레이오프를 마쳤을 때 상금랭킹 1위에 올라 타이틀을 확정하는 듯했다. 하지만 심슨이 주로 하위 랭커들이 출전하는 가을시리즈 3번째 대회인 맥글래드리 클래식에 참가해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랭킹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사상 첫 미국ㆍ유럽 양대 투어 상금왕에 근접했던 도널드는 어쩔 수 없이 가을시리즈 4번째이자 시즌 마지막 대회에 출전해야 했다. 우승 밖에 역전의 방법이 없었던 도널드는 최종 라운드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극적으로 왕관을 썼다. 도널드는 ‘기적’의 주인공이 된 반면 심슨은 욕심쟁이 조연이 된 모양이 됐다. PGA 투어 최종전에서 상금왕이 바뀐 것은 지난 1996년 톰 레먼(미국) 이후 15년 만의 일이었다.
선수 이외의 분야에서는 롱 퍼터와 쇼트 퍼터의 대결이 이슈가 됐다. 롱 퍼터를 사용하는 선수들의 우승이 잇따르면서 벨리 퍼터 등 샤프트가 긴 퍼터 사용의 ‘적법성’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부진을 겪던 애덤 스콧(호주)이 마스터스 준우승,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등으로 펄펄 날면서 롱 퍼터가 주목을 받았고 신인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최초로 롱 퍼터를 사용해 우승을 차지하며 열풍이 절정에 달했다. 브래들리와 심슨은 2승씩을 거뒀고 필 미켈슨(미국)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재미교포 미셸 위(22)도 롱 퍼터 사용자 대열에 합류했다.
가장 처절했던 승부로는 가을시리즈 프라이스닷컴에서 브라이스 몰더와 브리니 베어드(이상 미국)의 연장 혈투가 뽑혔다. 각각 132번째와 347번째 출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노린 둘은 6홀까지 가는 연장전을 치렀고 몰더가 웃었다. 최경주(41ㆍSK텔레콤)가 데이비드 톰스(미국)와의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빌 하스(미국)가 ‘워터해저드 샷’으로 우승했던 투어 챔피언십 등도 짜릿한 승부로 기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