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근태 질책' 진화 안간힘
이병완 비서실장 "국무조정실 나무란것이다" 해명
권구찬 기자 chans@sed.co.kr
청와대는 노무현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질책했다는 언론 보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5일 김 장관 질책 보도가 전날 국무회의 브리핑 혼선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을 질책하는 등 진화에 안간힘을 쏟았다.
이 실장은 이날 오전 일일현안점검회의에서 "전날 국무회의 브리핑이 잘못 전달됐다"며 "대통령이 복지부 장관을 질책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최인호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실장은 "어제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은 수입식품 안전문제는 여러 부처가 함께 대책을 세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부처간 협의가 잘 안돼 문제가 반복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라면서 "이를 담당하는 국무조정실의 부처간 효과적 협력체제 구축 및 제도개선을 통해 근본적 해결을 주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실장은 국무회의 관련 대변인 브리핑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고 이를 '질책'했다"고 전했다. 최 부대변인은 '국무조정실을 향한 질책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복지부 장관을 향한 질책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이날 노 대통령의 발언취지가 잘못 전달됐다고 극구 해명한 것은 여권의 분열과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김 장관 측근들은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떨떠름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5/10/05 17: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