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김연아만큼이나 유명한 한국의 동계스포츠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이승훈(24ㆍ대한항공)일 것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은메달과 1만m 금메달에 빛나는 이승훈은 아시아 스피드스케이팅 최초의 올림픽 장거리 메달리스트로 기록돼 있다. 아시아인의 상위권 입상은 불가능하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면서 네덜란드, 미국 등 스피드스케이팅 강국들을 경악시켰다.
이승훈이 아시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하면서 2년 앞으로 다가온 소치올림픽을 향해 순항했다. 9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끝난 201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올라운드 아시아예선 겸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이승훈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주종목인 5,000m(6분27초12)와 1만m(13분32초01)는 물론 1,500m(1분49초78)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괴력을 발휘했고 500m에서는 37초84로 준우승했다. 총점 153.745(가장 낮은 선수가 우승)의 이승훈은 일본의 히라코 히로키(155.301점)를 제치고 3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