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3일 오전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신당동 자택을 방문, 신년 하례를 했다. 이 전 시장은 전날 김영삼(YS)ㆍ 김대중(DJ) 두 전직 대통령에 이어 김 전 총리까지 예방함으로써 연초 ‘3김(金)’에게 모두 신년인사를 올린 셈이다.
이날 면담에서 김 전 총재는 “대승하기 바란다”, “나라를 제자리에 되돌려 놓아달라”고 덕담을 건네는 등 이 전 시장이 차기 대통령에 당선이나 된 양 추켜세워 눈길을 끌었다.
자택 현관에서 이 전 시장을 맞으며 “큰 복 많이 받아서 좀 나눠주시오”라며 인사말을 건넨 김 전 총재는 “앞으로 시간에 쫓기고 동분서주 할 텐데 건강에 유의 하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5년간 하실 일이 있다. 그 이상은 욕심을 내지 마시고 다음 정권에서 계승해 줬으면 하는 것은 승계하시고…”라면서 “대승하기 바란다. 답답한 이 나라를 활짝 열고 내일을 보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전 총재는 이어 최근 북한 핵실험 사태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면서도 “북한은 결국 한계에 도달할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시거든 북한에 너무 퍼주지 말라”면서 “그러면서 제2의 경제도약을 해야 한다. (이 전 시장은) 기술자 아니냐, 전문가 아니냐”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전 총재는 또 참여정부를 겨냥해 “레임덕(권력누수현상)과 더불어 터무니없는 오기가 다음 선거와 대선주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이라며 “앞으로 이 전 시장께서 정리를 해서 대한민국을 제자리로 돌려놓아 달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