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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처절한 저항
입력2007.12.16 17:09:46
수정
2007.12.16 17:09:46
백28과 백30이 선수로 놓였다. 장쉬가 최대한으로 끝내기 이득을 본 것이다. 계속해서 장쉬는 백32로 흑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백40까지는 필연.
“아무 미세하게 됐어.”(서봉수9단)
“그래도 흑이 한두 집은 남아요.”(이재웅5단)
이창호의 흑41이 요긴한 수순이었다. 이 수로 그냥 패를 해소하면 정말로 승패불명이다. 계속해서 흑43으로 공배를 메운 수순이 정확했다. 백42로 참고도1의 백1에 반발하는 수는 없다. 흑2 이하 10으로 백이 망하게 된다.
흑이 45로 연결했을 때 해설실의 이재웅5단은 단정적으로 말했다.
“이것으로 끝. 장쉬가 곧 던질 것입니다.”
그러나 장쉬는 던지지 않고 패를 계속했다. 흑47에 백48로 받은 것은 최선. 그러나 49에 몰았을 때 백의 응수가 곤란하게 되었다. 장쉬는 남은 시간을 모조리 써서 장고하더니 백50이라는 자폭적인 응수를 들고나왔다.
“처절한 저항이로군.”(서봉수)
참고도2의 백1로 받으면 흑2 이하 10이 통렬하다. 더구나 흑은 이 수순을 그냥 두어치우지 않고 팻감으로 이용할 것이다. 흑57을 보고 장쉬가 돌을 던졌다. 장쉬의 강요에 의해 펼쳐졌던 이창호의 대세력작전은 멋지게 성공했다. 장쉬는 1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46…39의 왼쪽. 52…39. 56…42)
157수끝 흑불계승.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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