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가정보위원회(NIC)는 지난 여름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 상황과 관련 내전 가능성을 포함해 여러 비관적인 전망과 시나리오를 제시했다고 CBS방송 등 미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미 언론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NIC는 부시 대통령에게 제출한 '국가정보평가(NIE)'라는 보고서에서 이라크의 정치, 경제, 치안 상황을 검토한 뒤 이라크 안정은 기껏해야 "빈약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최악의 경우 "내전으로 귀결될 추세가"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그는 이보고서가 "비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7월부터 2005년말까지의 상황을 미리 들여다 보는 창구로 간주되는 이 보고서는 이라크전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2003년1월부터 정보당국이 내린 평가를 기초로 한 것이다.
이 정보평가를 작성한 NIC는 고위 정보당국자들의 모임으로 미국의 전체 정보당국을 위해 장기 전략적 사고를 제공한다.
존 맥롤린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여러정보당국 지도자들은 50쪽 정도의 분량인 이 보고서를 승인했다고 미 언론들은 말했다.
이같은 정보평가는 부시 대통령 등 미 행정보 고위 인사들의 이라크 상황 전망과 배치되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말 "우리는 (이라크) 현장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으며, 다른 관리들도 평화롭고 자유로운 이라크를 만들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해왔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