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자식ㆍ배우자 등 가족으로부터 학대를 받는 노인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4일 지난해 시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건수가 427명으로 전년의 343명보다 24.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해자의 절대 다수(91.1%)는 배우자ㆍ아들ㆍ며느리 등 친족이었고 이들 중 전반이 넘는 53.7%가 아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딸(17.3%), 배우자(13.7%), 며느리(10.3%) 등의 순이었다.
학대를 받은 노인 중 여성은 69.3%로 남성을 크게 앞섰다.
연령별로는 70대가 40.8%(174명)로 가장 많았고 80대가 33.7%(144명), 60대 16.8%(72명), 90대 7.7%(33명), 50대 0.4%(2명)등의 순이었다.
노인학대 신고는 노원구와 강북구가 가장 많은 34명을 기록했으며 이어 양천구 22명, 구로구 20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 4개 구에 사는 피해 노인은 110명으로 전체의 25.8%를 차지했다.
한 노인전문보호기관의 관계자는 “70대에 이르러 경제적,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배우자가 사망하면서 혼자 살게 되는 경우가 많아 이 연령대의 노인이 학대의 타깃이 되기 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