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 행장님 좀 잡아주세요`
부산은행 간부들이 임기를 아직 몇 달 남겨놓은 심훈 행장의 연임을 3월 주총에서 미리 결정해주도록 요청하고 나서 화제다. 은행 간부들의 이 같은 `순애보`는 심 행장이 부임한 이후 부산은행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는 등 각종 경영지표에서 탁월한 성적표를 거뒀기 때문이다.
부산은행 본점 팀장급과 일선 영업점정등 간부들은 17일 모임을 갖고 오는 7월 임기가 만료되는 심 행장의 재선임을 3월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미리 결정 해야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간부들은 모임을 가진 후 심 행장에게도 이 같은 의견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
모임에 참석한 한 간부는 “지난 60년 동안 다른 은행이 맡아온 부산시의 주거래 은행(시금고)을 지난 2001년 부산은행으로 변경하는 등 심 행장 부임 후 부산 토착은행으로써 자부심을 높일 수 있었다”며 “이런 분이 한 번 더 연임해야 지역 경제를 살 찌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은행 간부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대주주인 롯데그룹 등에서도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행의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사상최대의 순익을 내 6%의 배당을 해주는 등 주주와의 관계도 무난한 편”이라며 “주주측에서도 연임에 특별한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