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유로존 금리인상과 KB금융 자사주 매각 소식에 급락하며 2년11개월만에 1,050원대로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8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7.10원 내린 1,057.00원에 마감, 2008년 8월21일(1,054.9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개장가는 1,060.00원이었다.
환율은 유로존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로 장중 내내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유로존 금리인상은 유로화 강세를 자극하는 반면 달러화에는 약세 재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민은행 자사주 매각 소식도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국민은행은 이날 오전 KB금융 자사주 약 3,497만주(9.05%)를 해외 장기 투자자들에게 클럽딜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약 1조8,000억원(약 17억달러)으로 이중 75%정도(약 13억달러)를 해외 투자자들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환시에 KB금융 자사주 매입을 위한 달러 환전 수요(달러 매도)가 유입될 것이라는 예상이 환율 하락을 자극한 것이다.
시장 수급도 일방적 공급(달러 매도) 우위였다. 역외가 글로벌 달러 하락을 이유로 달러 매도에 나섰고, 국내 은행권 참가자들은 KB금융 자사주 매각에 따른 환율 하락을 예상하고 선취매도에 집중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