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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기준금리 '사상 최저'
중앙은행 0.5%P 내려 9.5%로
문병도기자 do@sed.co.kr
러시아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9.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중앙은행은 29일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30일부터 적용될 이번 금리인하는 현재의 인플레이션과 시중금리 동향을 반영한 것으로 경기침체 상황에 자극을 주고 실물 부문의 은행 대출을 쉽게 하려는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 금리인하는 지난 4월24일 첫 금리인하 이후 올 들어 여덟번째로 6개월 사이 총 3.5%포인트 내린 것이다. 러시아 정부가 금리인하를 계속하는 것은 금리인하 조치가 은행들의 대출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은행들은 부실여신 증가와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 때문에 대출에 여전히 인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브릭스(BRICs) 4개국 중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하는 나라는 러시아뿐으로 인도는 4월, 중국은 지난해 12월, 브라질은 6월 이후 금리를 낮추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당국이 경기활성화는 물론 최근의 루블화 강세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의 알렉세이 울루카예프 수석 부행장은 지난주 "현 인플레이션 수준과 이자율이 추가 금리인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내년에 금리를 9% 아래로 낮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올 들어 10월까지 러시아 물가상승률은 8.1%로 애초 예상했던 11~12%를 훨씬 밑도는 둔화세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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