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레즈비언 상당수가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심리적, 사회적 피해와 차별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레즈비언권리연구소가 서울과 부산, 대구 등에 거주하는 20-30대 레즈비언 507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해 2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83.4%가 레즈비언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구체적 사례로는 '심리ㆍ정서적 불안정'이 30.2%로 가장 많았으며 '가족과 친구등 인간관계 갈등' 28%, '학교ㆍ회사 등 조직 내 불이익'과 '아우팅(동성애 사실을폭로하는 것) 위협'이 각각 5.9%, '성폭력 피해' 1%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 가운데 55.9%는 레즈비언임을 부정하고 싶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그 이유로는 '가족과 친구 등 타인이 아는 것이 두려워서' 29.5%, '동성애자로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 12.6%, '동성애는 비정상이라는 생각 때문' 11.2%였다.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커밍아웃이 어려운 이유는 '주변사람과의 관계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28%로 가장 컸다.
이번 조사에서 스스로 레즈비언임을 알게 된 시기는 10대 61.5%, 20대 31% 등의순으로 많았다.
응답자들이 믿고 있는 종교로는 기독교 20.1%, 불교 18.3%, 천주교 8.7% 등으로전체의 49.5%가 종교가 있다고 답했다.
또한 전체의 59.4%는 이성교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즈비언권리연구소는 "우리 사회는 이성애만이 정상이라는 고정관념과 편견을갖고 있다"며 "이런 사회적 편견이 레즈비언에게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초래하고 범죄에 노출시키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