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벤처기업이 수입에 의존하던 항로유도시스템인 `DVOR(전방향무선표지시설)'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텔레매틱스(대표 이경순)는 한국공항공사와 공동 개발한 디지털 방식의 ‘전방향무선표지시스템(DVORㆍDoppler VHF Omni Range)’ 55억원 어치를 조달청을 통해 울진ㆍ포항ㆍ제주공항 무선항공표지소 3곳에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전세계에서 두 번째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연간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전세계 ‘항행안전장비’시장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하늘의 등대’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전파를 쏘아 운항중인 항공기에 비행 방향이나 현재 위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항로유도장치’로 세계적으로 프랑스 탈레스사 등 3개업체만이 생산하고 있다.
DVOR의 국내시장 규모는 연간 500억원이며 세계시장은 1,900억원에 달하는데, 텔레매틱스는 이번 개발을 계기로 올해 내수 60억원을 포함, 약 100억원의 신규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경순 사장은 “이번 신제품은 기존 제품과 달리 디지털 방식을 이용해 신호의 정밀도가 매우 높고 유지보수가 쉬우면서도 가격도 기존 제품보다 저렴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