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데이콤에 LG그룹의 위장계열사가 없다고 공식 발표한데 이어, 29일 데이콤 정관 변경을 위한 임시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LG그룹의 데이콤 인수가 급류를 탈 전망이다.이번 임시 이사회는 사실상 데이콤의 최대주주인 LG그룹의 요청으로 열리게 됐으며, 주요 안건은 대표이사 사장 선임방법에 관한 정관 변경안과 오는 11월 12일 임시주주총회 개최.
데이콤은 일반 주식회사와는 달리 뚜렷한 지배주주가 없기 때문에 그동안 사장은 주주대표 4명 등으로 구성된 대표이사 사장 추천위원회에서 선임했다. 반면, 이번 이사회는 최대 주주의 요구가 그대로 반영되는 주총에서 대표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정관을 바꾸는 절차를 밟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따라서 LG그룹은 이르면 임시 주총이 열리는 11월 12일 정관변경과 동시에 LG그룹이 지명하는 인사를 사장으로 선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LG가 데이콤을 인수하는데 최대 걸림돌은 동양그룹이 보유한 지분과 사장 자리에 내사람을 마음대로 심을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LG의 의도대로 주총이 열리면 새 사장이 선임돼 인수의 걸림돌중 한 가지가 해결되는 셈이다. 또 동양그룹과 벌이는 지분 인수 협상도 빠르게 진행중이어서 주총이 끝남과 동시에 데이콤 인수작업은 사실상 끝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통신업계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LG그룹이 데이콤을 인수하는 동시에 현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 하고, LG그룹의 몇몇 임원이 데이콤의 새로운 경영진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소문도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또 데이콤 인수를 위한 법적 절차, 재무·회계문제 등은 구조조정본부가 맡고, 새 임원 선임 등은 LG텔레콤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데이콤의 지분은 LG그룹 23.32%, 삼성그룹 23.28%, 동양그룹 16.84%, 기타 주주 30.43%, 우리사주 5.23% 등이다.
류찬희기자CHAN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