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때문에….’
10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1라운드.
하루 종일 비가 내리면서 선수들은 까다롭기로 이름난 제주 롯데스카이힐CC(파72)의 그린이 부드러워진 덕을 봤다. 30명 이상이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하지만 비 때문에 고개를 떨군 선수도 있었다. 올해 KLPGA 정규 투어에 데뷔한 이은빈(18)은 ‘루키 수업료’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은빈은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이며 선전을 펼쳤다. 그러나 라운드 후 4벌타를 추가해 1오버파 73타로 수정한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해야 했다.
파를 기록한 마지막 8번(파3)과 9번홀(파5)에서 2벌타씩을 부과 받아 두 홀 스코어가 더블보기로 바뀐 것. 캐디가 우산을 받쳐준 상태에서 퍼트를 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골프룰 14조2항은 플레이어가 스트로크를 하는데 캐디가 우산을 받쳐들고 햇볕이나 비를 막아주는 것은 타인으로부터의 ‘원조’ 행위가 돼 스트로크플레이의 경우 2벌타를 부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플레이어가 한 손으로 우산을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 퍼터를 잡고 스트로크하는 것은 허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