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일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장만 배석시킨 채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선 것은 7년 전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의 첫 회담 때와 유사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0년 6월14일 오후3시 임동원 대통령 특보,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 황원탁 외교안보수석이 배석했던 남측과 달리 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만 배석시킨 채 회담을 시작했다.
2시간20분가량 머리를 맞댄 두 정상은 오후5시20분부터 40여분간 머리를 식힌 뒤 오후6시5분부터 회담을 속개했으며 이때 김 위원장은 대남정책을 총괄해온 림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을 추가 배석시켰다.
두 정상은 속개된 회담을 1시간10분가량 가진 뒤 목란관에서 만찬을 함께하고 김 대통령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해 밤11시30분 평화ㆍ통일 증진, 교류ㆍ협력 확대, 이산가족 상봉을 골자로 한 ‘6ㆍ15 공동선언’에 서명했고 이 자리에는 김용순ㆍ임동옥 두 사람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