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최장 터널공사 따라" 건설사들 치열한 수주전

길이 16.3㎞의 국내 최장 터널이 건설된다.철도청은 영동선 철도 이설공사의 일환으로 강원도 태백시 인근 도계역과 백산역구간(19.6㎞)에 길이 16.3㎞의 터널을 건설키로하고 다음달중 입찰공고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림참조 특히 이 터널은 도로와 철도를 망라해 국내에서 건설되는 것중 가장 긴데다 공사금액이 3,700억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여서 업계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철도터널중 가장 긴 것은 태백선 정암터널(4.5㎞). 이번에 새로 건설되는 터널은 이보다 3배나 길다. 현재 고속도로 터널중 가장 긴 영동고속도로 둔내터널(3.3㎞)보다 5배나 긴 명실상부한 국내최장 터널인 셈이다. 특히 이 터널은 지금까지 건설업체들의 철도터널 공사 실적을 다 합쳐도 이 공사의 터널길이에 못미칠 만큼 국내 터널공사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전망이다. 새로 건설되는 터널은 백산~도계역 사이의 크고작은 터널 15개를 하나의 터널로 연결하는 것. 가장 높은 곳과 낮은 곳 사이의 표고차만도 380㎙나 된다. 이 터널이 완공되면 열차는 고도 600㎙의 험준한 산악지역 땅속을 마치 뱀이 기어가는 모습으로 통과하게 된다. 길이가 긴 만큼 터널을 통과하는데만도 20분이 넘게 걸린다. 철도청 관계자는 『기존 터널들이 노후해 안전에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설공사를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철도청은 이 공사를 설계·시공 일괄입찰의 턴키베이스 방식으로 발주할 계획이다. 산악을 관통하는데다 지금까지 시공해 본 경험이 없는 터널이기 때문에 업계의 모든 기술력을 한데 모은다는 취지에서다. 이같은 터널의 상징성 때문에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현대건설, ㈜대우, 쌍용건설등 내로라 하는 업체들이 모두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업계는 이번 공사가 국내는 물론 해외공사 수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사내 정보망을 총동원해 경쟁사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철도터널 시공실적이 있는 업체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우, 금강종합건설, 경남기업, 삼환기업, 동양고속 등 6~7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3~4개 업체 단위의 컨소시엄 구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워낙 규모가 큰 공사이다 보니 업체들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하기 보다는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철도청은 빠르면 다음달중 입찰공고를 낸뒤 오는 10월말께 참여업체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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