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홈플러스 비전 3년째 도돌이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이승한 사장이 6일 기자간담회에서 2009년까지 점포 99개, 매출 10조원, 시장점유율 30%로 업계 1위에 오르겠다는 비전을 내놓은 것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 설왕설래가 뒤따르고 있다. 비전에 대한 의욕을 다지는 지향점 제시 정도로만 본다면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결코 간과될 수 없다는 점에서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장밋빛설계 아니냐"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실제 홈플러스는 지난 2003년 언론에 공개한 경영비전에서 2005년까지 매출 10조원, 시장점유율 29.1% 달성 등 지금과 거의 유사한 수치들을 내놓은 바 있다.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 10조원 목표 달성 시점이 2007년 또는 2008년으로 슬그머니 한두해 늦춰지는 양상을 보였다. 홈플러스의 `매출 10조원' 레퍼토리는 결국 3년째 되풀이되면서 목표 달성 시점만 매번 뒤로 미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승한 사장도 이를 의식해서인지 간담회에서 업계 1위인 신세계 이마트의 발빠른 대응 등으로 비전 실현이 만만치않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도 이 사장은 거듭매출 10조원 목표와 함께 `이마트 추월' 의지까지도 언급했다. 그러나 홈플러스의 지난해 성적표와 올해 예상 실적은 이번 `2005년도판 비전의버전' 역시 결코 녹록하지 않은 목표를 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많은 편이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성적표는 점포 31개, 매출 3조9천억원, 시장점유율 17%대에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예상치도 점포가 39개로 늘고 매출도 4조원대에 진입할가능성이 적지않지만 시장점유율에서는 큰 진폭이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비전이 치밀한 경영 전략과 셈법에서 나온 것인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계속 따라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